축구
'굳건한 2위 동맹' 제주·울산·수원, 그들의 '3가지 과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판도를 쥐고 있는 3팀이 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 그리고 수원 삼성이다.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따라 클래식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클래식 우승팀의 향방도, 상위스플릿 구성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역시 3팀의 움직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클래식 28라운드를 치른 현재 제주는 승점 51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울산이 승점 51점으로 제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다. 제주가 48골이고 울산이 32골이다. 수원은 승점 49점으로 승점 2점차로 추격하고 있다.'굳건한 2위 동맹'을 형성한 이들이 풀어야 할 과제 '3가지'가 있다.최우선 과제는 1위 전북 현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다. 전북은 승점 57점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 울산과 6점차, 수원과 8점차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다. 전북의 '당연한 우승'을 막아낼 수 있는 충분한 경기와 기회가 있다. 두 번째 과제는 2위 그룹에 들려고 하는 하위팀들 진입을 막는 것이다. 3팀이 만든 단단한 연맹을 깨뜨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승점 43점의 5위 FC 서울이 틈틈이 3팀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클래식 전통의 강호다. 리그 5위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후반기로 갈 수록 힘을 내는 저력의 서울이 이들에게 가장 껄끄러운 적이다. 승점 40점 6위 강원 FC 역시 신경이 쓰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입에 성공한 강원이다. 최윤겸(55) 감독 사퇴 후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반전의 흐름을 잡는다면 충분히 3팀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제주와 울산은 리그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스플릿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수원도 사실상 상위스플릿에 포함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들은 추격자들에게서 멀리 달아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과제는 서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3팀은 ACL 출전권을 놓고 전쟁을 펼쳐야 하는 운명이다. 다음 시즌 ACL에는 리그 3위팀까지 출전할 수 있다. 1위 전북이 한 장을 가져간다고 가정한다면 2위와 3위 두 팀이 ACL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3팀 중 1팀은 반드시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따라서 서로의 격돌에 가장 큰 공을 들여야 한다. 맞대결에서 패배한다면 ACL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3팀은 상위스플릿에 입성하기 전 서로를 겨누고 있다. 29라운드에서 제주와 울산이 격돌한다. 수원과 제주는 30라운드에서 만난다. 기선제압이 필수다. 전북을 만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북을 1위에서 끌어낼 기회이기도 하지만 전북전 패배 후유증도 걱정해야 한다. 울산이 3팀 중 유일하게 전북과 경기를 끝냈다. 반면 수원은 32라운드에서 전북과 대결을 펼치고, 제주는 마지막 33라운드에서 전북전을 치른다.한편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지금 방식으로 진행을 한 뒤 34라운드부터 상위스플릿 6팀과 하위스플릿 6팀으로 나뉜다. 두 그룹에서 5경기를 더 치르면서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9.12 06:00